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노릇을 하는 웹사이트에 한 여성이 애완견의 죽음을 알리며 울분을 토하는 글을 올렸다. “제가 기르던 개가 차에 치여 죽었어요. 너무 슬퍼요. 어떤 인간이 죽였는지 모르지만, 그런 인간은 천벌을 받기 바랍니다.” 그런데 개든 고양이든 일부러 차로 동물을 치어 죽이는 인간이 과연 있을까? 그런 잔인무도한 인간이 있다면 하늘의 벌을 받아 마땅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갑자기 도로로 뛰어든 동물을 피하지 못했거나, 어두운 밤에 미처 보지 못하고 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여성의 글을 읽으니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이제 20년도 더 된 일인 것 같다. 주일에 성당에서 미사에 참례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 길가에 같은 성당에 다니던 J씨 가족이 차를 세워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