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중학교 동창생인 Y를 꿈에서 보았다.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세 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중학교 시절, 그는 잘생긴 학생이었다. 나도 그랬다.그는 공부도 잘했다. 나도 그랬다.사실은 내가 조금 더 잘했지만, 시골 중학교에서의 성적 차이라 해 봐야 거기서 거기였다.당연히 우리는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내가 그를 따라갈 수 없는 점이 하나 있었다. 그는 책을 낭독할 때 마치 라디오 드라마의 성우처럼 멋진 목소리를 냈다. 그러더니 시골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명문 K대학교 국문학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언론계에서 일했다고 들었다. 잠에서 깨어 지난 일을 되짚어 보았다.몇 년 전, 아마도 10여 년쯤 되었을까. 친구를 통해 그와 연락이 닿았지만,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