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아내가 2주간 독일 여행을 떠났었다. 나이 들어가며 차츰 건강이 나빠진다는 큰 언니를 보러 간 여행이었는데, 텍사스주에 사는 셋째 언니도 합류하여 세 자매 상봉 모임을 가진 것이었다. 2주간이라는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운전을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집에 갇혀 지내야 하는 내가 제대로 먹고 사는지 걱정스러워서 몇 분이 연락을 해주었다. 사실은 아내가 떠나기 전에 냉장고가 넘치도록 음식을 장만해 두었었기에 끼니때마다 조리된 채 냉동실에 보관된 음식을 꺼내서 덥히기만 하면 되니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운전기사가 없다는 핑계로 미사 참례도 두 번이나 빼먹을 수 있는 것도 땡땡이칠 좋은 기회가 되려니 했다. 좀 떨어진 곳에 사는 S형님은 내가 마다하는데도 주일에 길을 일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