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42

한국인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

다음 글은 Tisiphone Rose라는 캐나다인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한국인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번역한 겁니다. 외국인: “안녕하세요”한국인: 말없이 ‘내가 이 놈을 언제 봤더라’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외국인: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한국인: 못 본 체하며 전화기만 들여다 본다.  단 세 마디로 한국인과 친해지기. 외국인: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 일본놈들이 지들 거라고 우기는데 말이 안 되지요.”한국인: “당근이지요!”외국인: “김치는 한국 음식입니다. 지들 거라고 우기는 중국놈들이 미친 놈들이지요.”한국인: “그놈들 말이 안 되는 소릴 하는 거지요!”외국인: “북한은 국가가 아니지요. 대한민국 영토의 일부지요.”한국인: “이렇게 말이 잘 통하다..

이것저것 2024.08.17

어둠 속의 빛

LIGHTS IN THE DARKThe First Writing Prize Winner –WINTER 2023 – 2024is Eveline Chungof Toronto, Ontario – CANADA 어둠 속의 빛 By Eveline Chung 오래전에, 이 세계는 거의 200개의 나라로 나뉘었다. 세계가 불타는 동안,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서둘렀다. 우리는 고대의 Pangea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인류는 변하지 않았다; 두려움과 불신이 우리 사이에 스며 들어서 우리를 갈라놓았다. 우리는 다섯 개의 제국이 되었으니, Cybe, Silvan, Novus, Venti, 그리고 Syri가 그들 나라의 이름이다.우리는 서로 거의 교류하지 않을 정도로 자립심..

이것저것 2024.07.15

제논의 역설

김형석 교수를 언급한 페이스북에 올린 내 글에 어떤 분이 댓글을 올리며 김교수가  강의하는 최근 사진을 올렸다. 그 사진을 보니 104세인 현재의 모습이 57년 전 내가 대학교 1학년 학생일 때 철학개론을 강의할 당시 47세였던 내 기억 속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놀랐다. 반년 동안 그분에게서 강의를 들으며 수많은 철학자의 이름과 철학 이론을 들었건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 건 제논이라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와 그가 제기한 화살의 역설뿐이다. 구글을 통해 내 기억을 보완해 보면 그날 들은 ‘화살의 역설’은 다음과 같다. ‘화살이 날아가고 있다고 가정할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살은 어느 점을 지날 것이다. 한순간 동안이라면 화살은 어떤 한 점에 머물러 있을 것이고, 그다음 순간에도 화살은 어느..

이것저것 2024.07.06

차 좀 잘 만들지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차를 폐차하고 나서 새 차를 알아보며 한국산 차도 알아보려다가 바로 그 생각을 지운 건 그 얼마 전에 본 유튜브 영상 때문이었다. H 자동차의 검사원이 발로 차 문을 닫는 장면과 유튜브를 시청하며 건성으로 작업하는 듯한 작업자의 모습이 그 회사 자동차에 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깊이 심어준 것이었다. 보증기간이 제아무리 길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고장이 안 날 차에 끌린다. 자동차를 소홀히 다루는 회사의 차에 호감이 가지 않는 건 당연하다. 미국인 직원들과 오랫동안 같이 일해 보니 그들은 근무 시간에 개인적인 볼일을 보거나 업무와 상관없는 잡담을 나누며 딴짓하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다. 근무 중에 유튜브 시청이라? 상상이 되지도 않지만, 미국 직장에서는 그런 직원은 즉시 해고당할 것이..

이것저것 2024.06.07

가는 세월

오늘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내 옆자리에 몇 달 전에 통성명한 스티브(내 영어 이름과 같다)라는 영감이 앉기에 “오랜만이요”라고 인사했더니, 그가 “이름이 어떻게 되시오?”라고 물었다. “스티브요.” 그랬더니 그가 “내 이름은…”이라기에 내가 얼른 가로채 말했다. “스티브 아니오? 나와 이름이 같다고 하지 않았소?” 그랬더니 그가 조금 낭패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우리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소?”라기에 그랬다고 했더니, “이런, 내가 이렇게 헤매는 걸 마누라가 몰라야 할 텐데. 이젠 기억력이 떨어져서…”   사실을 말하면 통성명한 후에도 여러 차례 가벼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는 기억을 잘 못 하는 것 같았다. 나도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 은근히 걱정하고 있는데, 나보다 나이가 적어 보이..

이것저것 2024.05.16

삼인성호

고등학교 2학년 때 한 반이었던 J와 단톡방에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다. 충북 음성 촌놈인 그는 어렸을 때 키가 껑충하게 크고, 늘 얼굴을 찌푸리던 모습으로 기억된다. 경찰서장 출신에, 박사학위 소지자, 그리고 대학교 교수까지. 이 정도면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힐 만하다. 그런 그가 평범하게 살아온, 강원도 삼척 촌놈인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몇 번인가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그가 “자네가 기억나지 않아 친구에게 물어보니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목사라던데 사실인가?”라기에 “목사 친구를 몇 명 둔 건 사실이지만, 나는 가톨릭 신자다.”라는 말로 답했지만, 어쩌다 나를 유명한 목사라고 생각하는 친구가 다 있을까? 그래도 누군가가 나를 다른 직업도 아닌 목사로 잘못 알고 있다..

이것저것 2024.05.10

우물에서 숭늉 찾기

우물에서 숭늉을 찾았다는 전설 속 인물이 나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맥주를 원샷으로 마시기 시작한 시조가 내가 아닐까 싶다. 물론 공식적인 기록은 없지만.직장에 다닐 때 계산기를 찾다가 눈에 띄지 않자, 얼결에 탁상전화기의 자판을 두드린 게 다른 직원의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상사의 지시는 물론 벼락같이 해치웠지만, 칭찬은 별로 듣지 못 했다. 오히려 경솔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았나 모르겠다. 나는 일을 잘 했지만(그냥 웃으세요) 상관이란 워낙 칭찬에 인색한 인종이니까.부하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한 다음 바로 다 끝냈느냐고 묻는 일이 자주 있어서 사람을 들볶는다고 원성을 듣기도 했다. 부하라는 인간들은 왜 하나 같이 느려터졌고, 무능하냐고 푸념했다.이게 모두 내 지랄같이 급한 성질 탓이다.사흘..

이것저것 2024.05.07

젊은이들의 도전 정신

며칠 전에 만난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밤중에 자주 쥐가 나는 다리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다. 물리치료사의 지시에 고분고분 따르다가 한마디 던졌다. “I used to be a good boy. Now I am a good old man.” 집에 돌아와서 생각하니, 모범생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갖고 지낸 지나간 시절이 후회스러웠다. 고분고분 어른 말을 잘 듣는 게 모범생이라고 생각해서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눈치를 보며 당당하게 내 의견을 표현하지 못 하고 다소곳이 듣기만 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모범생이라는 단어는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하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지만, 융통성이 없고, 잘난 체하고, 깐깐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기도 한다. 부정적인 의미로 모범생을 지칭할 때..

이것저것 2024.04.29

“매기의 추억”("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에 얽힌 사연

‘매기의 추억’이라는 노래의 작사자인 조지 워싱턴 존슨과 주인공 매기 클라크는 고등학교 교사와 제자로 만난 지 몇 년 후 결혼했지만, 불행하게도 노래의 가사와는 달리 그들은 함께 나이 들어가지는 못하였다. 매기의 폐결핵이 더는 치료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1865년 월에 결혼한 지 일 년도 되지 않아 스물세 살에 세상을 떠났다. 다음 해에, 조지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살던 옛 친구, J. C. 버터필드를 찾아가서 그의 작품, “매기의 추억”을 음악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조지는 1917년에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겨울을 지내는 동안에 세상을 떠났는데, 매기가 죽은 지 반세기 이상이 지난 때였다. 매기가 당시에는 불치병인 폐결핵에 걸린 줄 알면서도 매기와 결혼한 후, 가망 없는 투병을 하며..

이것저것 2024.04.13

새 스마트폰을 사고 나서

오랜만에 큰 마음 먹고 우리 부부의 스마트폰을 모두 새 걸로 바꿨다. 내 것은 갤럭시 S7이니 징하게도 오래 쓴 셈이다. 더 쓸 수도 있었는데 배터리의 충전 기능이 떨어져서 어쩔수없이 바꿨다. 전화기와 카톡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버라이존 가게 사장에게 적어주었더니 데이터를 새 전화기로 옮기는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각종 앱과 카톡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걸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이후에 자잘하게 다시 설정해 주어야 하는 게 수없이 많았다. 글자 크기 키우기, GPS 소리 설정, 카톡 알림 소리 나오게 하기, 게다가 Uber Account 설정….등등 아이고 머리 아파서 나이 들어서는 전화기도 못 바꾸겠네. 멀쩡한 전화기를 다시 들고 와서 불량품이라고 화를 내는 손님이 적지 않을 테니 가게 주인도..

이것저것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