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 달에 한 번씩은 집 근처 코스트코에 들러 한국 라면 한 박스를 사 오곤 한다. 미국 매장 한가운데 한국 식품이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뿌듯하기도 하고, 일반 한인 마트보다 가격도 싸기에 라면은 늘 이곳에서 챙기게 된다. 며칠 전, 집에서 꽤 멀리 떨어진 병원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막상 도착해 보니 예약 시간을 두 시간이나 일찍 잘못 알고 찾아간 것이었다. 갑자기 비어버린 두 시간 동안 무엇을 할까 하다가, 마침 근처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이 눈에 띄었다. 떨어져 가는 라면과 계란도 살 겸 발길을 옮겼다. 늘 다니던 동네 매장은 통로 구석구석까지 눈에 익어 편했지만, 낯선 매장이라 그런지 라면 진열대를 찾기가 생각보다 난감했다. 결국 라면은 포기하고 계산대로 발길을 돌리던 중, 푸근한 인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