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도 더 지난 일이다. 회사 업무부에서 4년 동안 일하며 특허 업무에 겨우 익숙해질 무렵, 뜻밖의 인사 발령으로 중부지역 서비스 담당 과장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승진의 기쁨보다는 전혀 접해보지 못한 낯선 업무를 맡았다는 걱정이 훨씬 더 컸다. 지방에 내려가 근무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첫 정기 인사가 있었다. 당시 서비스 담당 과장은 모두 여섯 명이었는데, 그중 세 명이 자재 관리 부실과 업무 태만 등을 이유로 한꺼번에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같은 일을 하던 동료 절반이 해고되는 모습을 보며 비로소 그 분야의 살벌함을 실감했다. 서비스 업무는 예상치 못한 사고와 민원이 빈번해 늘 긴장해야 했고, 직원들의 실수까지 관리자의 책임으로 이어지곤 했다. 나훈아의 노래 「사내」 가사처럼 ‘조마조마, 긴가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