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 동네 체육관에 운동하러 가면 지주 보던 흑인 청년은 나를 보면 함박 웃음을 지으며 반가워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듬직한 체구의 백인 여자 간병인의 시중을 받으며 아주 기본적인 운동만 했다. 체육관에 처음 나올 때는 휠체어에 힘겹게 앉아있기만 했는데 1년 여가 지났어도 손을 흔드는 정도로 조금 호전되었을 뿐, 걷지 못하고 말을 못했다. 전동 휠체어에 달린 자판을 치면 컴퓨터에서 “How are you?” 정도의 간단한 인사말이 흘러나왔다.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 건 일종의 동병상련일 것이다. 간병인을 통해 그와 통성명을 하고 몸이 불편한 정도를 서로 물어보았더니 약물 문제(마약인듯하다.)로 심장마비가 와서 그 후유증으로 전신마비가 되었다가 회복 중이라고 했다. 그렇게 몸이 부자유스러운데도 늘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