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을 받으러 반년 만에 치과병원을 찾았다. 이 나이 되도록 충치나 잇몸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지만, 몇 년 전에 단단한 음식을 씹다가 이가 깨진 적은 두어 번 있다. 그래도 아직은 쓸만하니 다행이다. 내 단골 치과의사는 한국인인데, 스케일링 정도는 미국인 여성 조수들이 갈 때마다 번갈아 가며 처리해 주고, 의사는 작업이 다 끝난 후 잠깐 들어와서 입안을 대강 훑어보고는 나이에 비해 치아가 좋은 편이기는 하지만, 깨어진 이빨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뽑으라고 매번 권한다. 그때마다 나는 아직은 별문제 없으니 갈 데까지 가보겠다고 대답하지만, 사실은 돈이 아깝고, 뽑은 후에 있을 후유증이 걱정되기 때문에 그의 권유를 거절하는 것이다. 과묵한 그는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기색을 드러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