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가는 체육관에 자주 오는 지적 장애인이 두어 명 있다. 그중 매우 뚱뚱한 여성 한 명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장애 정도가 심해 보인다. 기우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불안해 보이고, 서너 살 아기보다도 언어 구사력이 떨어져서 말하는 게 괴성을 지르는 것 같아서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지만, 그녀를 뒤쫓아 다니며 보살피고 운동을 시키는 트레이너와는 어렵지 않게 소통하는 걸로 보인다. 사는 게 참 불편할 텐데도 그녀는 늘 미소를 짓거나 이유 없이 큰소리로 웃는다. 그러니 그녀가 체육관에 나타나면 무척 소란스럽다. 까닭 없이 실내를 휘젓고 다니고, 시도 때도 없이 큰 소리로 내지르는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과 웃음소리 그리고 그녀를 계속 뒤쫓는 트레이너의 불안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