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27일 오전 10시 40분, 나는 길가에 주차한 내 차의 트렁크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강한 충격에 쓰러져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어떤 남자아이가 차를 몰다가 갑자기 핸들을 꺾는 바람에 내 차 뒤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그 차량은 연로한 미국인 수녀님의 낡은 차였는데, 다행히 그 안에는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런데 수녀님의 차에 밀린 내 차가 길 건너편으로 튕겨 나가며 지나가던 남미 출신의 노인을 쳤고, 그분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말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아마도 불법 체류 신분이 드러날까 두려워 그랬을 것이다. 그 사고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후 소식은 알지 못한다. 수녀님의 차와 내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