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우리 이웃에 사는 백인 영감

삼척감자 2023. 5. 1. 06:07

우리 이웃에 사는 백인 영감의 차 뒤 범퍼에는 “나는 해병대 헌병 출신이다”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그의 집 앞에 있는 작은 화단에는 크고 작은 성조기가 여남은 개나 꽃혀 있는데, 한쪽 끄트머리에는 조금 큰 성조기와 해병대 깃발이 일 년 내내 펄럭인다.

궁금해서 얼마 전에 언제, 얼마 동안 해병대원으로 복무했는지 물어 보았더니 겨우 2년, 그것도 아주 오래 전, 젊었을 때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해병대원이었음을 긍지로 여기고, 조국을 위해 복무했음을 자랑스러워하며 애국심을 드러내는 그가 대단해 보였다.

미국인들은 제복을 입은 군인, 경찰, 소방관을 존경하며, 군 제대 후에도 연금, 의료 혜택 제공 등에 많은 배려를 해 준다. 그러니 그 영감이 군 경력을 그렇게 자랑스러워할 수밖에. 한국도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할 텐데 전사상자는 쉽게 잊으며 놀러가다가 사고로 죽은 학생들의 가족에게는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떼만 쓰면 정의고 공정이고 뭐고 싹 무시하고 다 들어주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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