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딸 가족이 우리 부부를 보러 멀리 로스앤젤레스에서 날아왔다.
시부모 댁 방문과 모교 캠퍼스 투어, 맨해튼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 우리 집에는 잠시 들러 점심을 함께한 뒤 곧바로 떠나야 했지만, 2년 만의 만남은 그 자체로 참으로 행복했다. 마침 눈까지 내려 열 살 된 외손자가 태어나 처음으로 눈 위를 뒹굴며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이번 방문의 화룡점정이라 할 만했다.
캐나다에 살면서 1년 기약으로 덴마크에 머무는 큰딸 가족은 시간을 내어 독일에 사는 큰이모(내게는 큰처형) 가족을 방문했다고 한다. 거의 30년 만에 큰이모와 두 사촌 언니네 가족을 번갈아 만나며 지냈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미국도 넓고 세상은 더 넓다. 두 딸이 가까이서 지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각자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래도 한 해가 저물어 갈 즈음이면 우리 부부만 남아 지내는 시간이 문득 적적하게 느껴지곤 했다. 그런 와중에 올 연말에는 이렇게나마 작은딸 가족을 잠깐이라도 만날 수 있었고, 큰딸에게서는 거의 매일 소식을 들으니, 그들이 곁에 있는 것과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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