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생활

임사체험을 믿습니까

삼척감자 2023. 7. 3. 05:55

체육관에서 자주 보는 한국인 Mr. Oh 나보다 적은 나이인데, 10대에 이민 탓에 한국말이 조금 서툴러서 알지 못하는 단어나 표현을 들으면 바로 미간에 천자를 그으며 얼굴을 찌푸린다. 그래서 나를 보아도 대개 눈인사 정도만 하고 대화는 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어저께 내게 정중하게 말을 걸었다. 요즘 임사 체험(Near Death Experience) 관한 책을 읽다가 궁금증이 생겨서 묻는다며 내가 교통사고 의식을 잃었던 동안에 겪은 체험을 자세히 얘기해 주면 고맙겠고, 말하기가 꺼려지면 대답하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임사체험이라? 사고 동안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특별한 체험이란 없었기에 달리 만한 말이 없었다. 가지 꿈을 꾸기는 했지만, 임사체험과는 거리가 멀고, 어느 낮에 아내의 말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으니 특별한 얘깃거리가 있을 없다.

 

그가 읽고 있다는 책의 내용을 들으니 정형화된 임사체험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는다. 자신의 일생을 순간적으로 떠올리기, 어두운 터널을 지나서 밝은 곳으로 나가기, 이미 돌아가신 친지들을 만나기, 세상으로 되돌아오기등이다.

 

이런 체험을 믿을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개인적인 체험이니 내가 믿는다거나 아니면 믿지 않는다고 말할 없다. 때가 되어 저세상에 가게 되면 체험하게 되겠지만, 체험을 그에게 전해 수는 없을 테니 그게 안타깝다고 대답했더니 실망한 눈치였다.

 

전에 처음 만나 통성명하자마자 앞으로 저에게 교회 얘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던 그가 저세상 일에 관심을 갖게 신기하기는 하지만, 어쩌랴? 신앙을 가진 50 세월이 흘렀어도 아직도 죽음과 이후에 만나게 세상에 관해 자신 있게 설명해 없는 것을. 보면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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