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생활

죽은 모든 사람이 다시 살아남

삼척감자 2023. 1. 20. 21:48

유튜브에서 우연히 한국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를 소개하는 영화 리뷰를 보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자 친구가 거의 20년 후에 남자로 환생하여 동성애 관계를 갖는 영화인데 출연자들의 연기가 뛰어나서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환생과 동성애라는 주제에 별로 공감할 수는 없었다.

 

가톨릭신자인 내가 교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윤회나 환생이라는 사상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게 당연하기는 하지만, 다른 종교의 교리에 대해 깊이 알지도 못하면서 윤회나 환생을 믿는 이들을 비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참에 여러 자료를 참고하여 윤회와 환생, 그리고 부활에 대해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윤회(輪廻)는 인도 계통의 종교인 힌두교, 자이나교, 불교의 종교 용어이다사람이 태어나 늙고 병들었다가 죽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마치 바퀴가 돌듯이 세상이 돌아간다고 붙인 단어로, 이를 한자로 바퀴 륜()을 써서 윤회(輪廻)라 하였다.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그 깨달음의 경지 또는 구원된 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하여 이 세상으로 다시 탄생한다는 내용의 교리이다.

 

환생(還生)은 육체는 소멸하지만영혼은 불멸하며, 죽은 후 영혼이 다시 새로운 인간(혹은 다른 생명)으로 태어난다는 사상. 태어나기 이전의 영혼이 살았던 삶은 전생이라고 부른다. 이 사상은 힌두교,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고대의 그리스 철학이나 영지주의 등 서양에도 존재했던 사상이다. 불교 등 인도 계통의 종교에서 환생은 윤회라고도 한다. 반면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등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들은 대체로 환생윤회를 부정한다.

 

부활(復活)은 생명체가 생명을 잃어 죽었다가 다시 생명을 얻어 살아나는 것을 의미한다. 육신이 바뀌든 바뀌지 않든 본래의 인간성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부활 교리 때문에 육신의 부활이라는 믿음은 보통 기독교와 연관된다.

 

가톨릭에서도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믿으라는 ‘믿을 교리’에 해당하는 부활이라는 믿음도 사실 나는 전적으로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편은 아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어떻게 살아난다는 말인가?라며 의심하다가, 교회의 가르침이니까 받아들이겠다. 라고 다짐하기를 수없이 되풀이하며 살아왔다. 의심했다가 다시 믿기를 되풀이하는 내 믿음의 윤회는 언제 해탈의 경지에 도달할까?

 

1934년부터 가톨릭교회에서 신자 교육용으로 사용한 교리서인 ‘천주교 요리문답(要理問答)에서는 부활에 관해 아래와 같이 가르친다.

 

65. : 예수 죽으신 후에 다시 살으시뇨? (예수께서 죽으신 후 다시 살아나셨습니까?)

      : 예수 미리 말씀하신 대로 죽으신 후 제삼일에 당신 전능으로 영혼과 육신을 결합하여 다시 살으시니. 이는 예수 부활이니라. (예수께서 죽으신 후 미리 말씀하셨던 대로 제 3일에 당신의 전능으로 영혼과 육신을 결합하시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이것을 '예수부활'이라고 합니다

106. : 죽은 모든 사람이 다시 살아나느뇨?(죽은 모든 사람이 다시 살아나게 됩니까?)

       : 죽은 모든 사람이 천지 마칠 때에 다시 살아나느니, 천주의 전능으로 본 영혼과 육신이 결합하여 공심판을 받느니라.(죽은 모든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데, 천지가 마칠 때에 천주의 전능으로 본 영혼과 육신이 다시 결합하여 부활한 후 공심판을 받습니다.)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사도신경에서)

사도신경을 외우며 이제부터는 ‘예수 부활’과 ‘죽은 모든 사람이 다시 살아남’을 의심 없이 믿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아무래도 내 믿음의 해탈은 아득해 보인다.

 

(202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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