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48년 전 오늘

삼척감자 2025. 11. 19. 22:13
48년 전 오늘, 내 삶에서 가장 특별했던 토요일 오후를 기억합니다. 때이른 눈발이 명동 성당 주변에 뿌리던 그날, 우리 부부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전에 손바닥만 한 아파트를 장만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신혼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이런저런 준비에 정신없이 바빴던 시간들이지만,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우리는 서둘러 시외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강릉 해변의 한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맥주를 한 잔 마시며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파도를 오랫동안 바라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호텔 바로 앞까지 밀려왔던 파도 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 저희 부부는 어느덧 7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결혼 당시의 어린 신부는 두 딸을 낳아 키웠고, 그 딸들은 이제 4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딸들이 또 결혼하여 저희에게 외손주 넷을 안겨주었습니다.
지난 48년의 세월을 돌이켜봅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는 순간도 있었지만, 가족과 함께였기에 모든 것이 행복했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48년 전의 그날을 추억하며 주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이 소중한 시간을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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