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Costco에서

삼척감자 2025. 12. 10. 21:24

어제 오후, 체육관에서 운동을 마치고 코스트코에 들렀다. 매주 번씩, 대개는 금요일에 식료품을 사러 가지만, 자동차 계기판이 개솔린이 거의 바닥이라고 알려 주거나, 집에 달걀이 떨어질 때는 일정을 앞당기기도 한다.

 

주유소에서 개솔린을 주입한 후, 차를 주차하고 가게 입구 쪽으로 걸어가는데, 주차 관리 요원이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전동 카트를 가져다주었다. 조금 걷도록 배려해 것이 고마웠다.

 

입구에서 회원 카드를 꺼내 스캔하자 서 있던 담당 직원이 말했다.
와우, 32 고객이시네요?”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스캐너 뒤쪽으로 와서 모니터를 보라고 했다. 커다란 화면에 ‘32 고객이라는 문구와 함께 잘생긴 젊은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그동안 번도 회원을 탈퇴한 적이 없으니, 32 전에 찍은 사진을 그대로 쓰고 있었던 것이다.

나이 지긋한 여직원에게 젊었을 미남이었지요?” 하고 뻐기자, 그녀는 등을 치며지금도 잘생기셨어요!” 하고 미소를 지었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미국 직원들은 대체로 친절하다. 특히 나 같은 장애인을 배려해 주는 게 느껴진다.  칭찬하거나 추켜세우기도 인색하지 않다. 32 , 지금의 작은 나이였던 ‘44 청년 얼굴이 화면에 뜨는 동안, 카드를 스캔하는 실물은 ‘76 노인인 이니 그들도 세월에 따라 변한 얼굴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그것에 대해 말한 적이 없으니,’ 내가 그리 늙지 않아 보이는가보다하고 혼자 위안을 삼아 보았다. 그래도 44세로 보일리는 없다. 그건 나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