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왔다.
그것도 ‘왕과 사는 남자’라는 한국 영화를 보러.
우리 집에서 자동차로 30분쯤 떨어진 New Brunswick까지 다녀왔다.
노인 할인으로 산 입장권 값이 10달러도 채 되지 않았으니 참 싼 가격이다.
사실 이미 유튜브를 통해 영화에 대해 알 것은 거의 다 알고 간 셈이다.
배우들이 열연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줄거리도 훤히 알고 있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에서 상영된 뒤 유튜브에는 이런저런 썸네일이 많이 떠 있었다.
“폭풍 오열, 미친 감동.”
“외국인들도 이 영화에 푹 빠졌다.”
이런 말들이 눈길을 끌었다.
좌석이 백 석 남짓한 영화관에 모인 관객은 마흔 명이 채 되지 않았다.
외국인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폭풍 오열’하는 사람도 물론 없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볼 만했다.
다만 역사적 사실과 다른 전개가 조금 걸리기는 했다.
하지만 역사 드라마가 대개 그런 법이니 그려려니 했다.
그래도 한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역사적 사실과 다른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운동을 굳이 넣기보다는,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매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더라면 훨씬 더 큰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점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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