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을 구하는 기도
(Reinhold Niebuhr (1892-1971)-개신교 신학자)
하느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해 주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용기 있게 바꾸게 해 주시되,
이 두 가지의 차이를 지혜롭게 분별하게 해 주소서.
매일 충실히 살고,/매 순간을 즐기게 해 주시며,/고난을 평화로 이르는 길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죄 많은 이 세상을 제 뜻대로가 아니라/주님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시며,/제가 주님 뜻에 따르면,/주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 잡으시리라 믿게 하셔서/이 생에서는 적절한 행복을 누리고,/저 생에서는 주님과 함께 지극한 행복을/영원히 누리게 하옵소서./아멘
평온을 구하는 기도는 하느님에게 우리 삶의 모든 면에서 평온함과 평화를 청하는 기도이며 또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바꿀 힘과 용기를 청하고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게 해 달라고 청한다. 결국, 이 기도는 어떤 것을 바꿀 수 있는지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청하는 것이다. 이 기도의 근거를 성경에서 찾아본다. (2019년 8월 4일 자 ‘Salvation & Prosperity’의 기사에서 발췌 번역)
1. 주님은 우리를 인도하신다
잠언은 이렇게 가르친다. “사람의 발걸음은 주님께 달려 있으니 인간이 어찌 제 길을 깨닫겠는가?” (잠언 20, 24)
하느님의 정의와 섭리는 인간의 발걸음을 보살피시고 가는 길을 인도하신다. 믿는 이들은 마땅히 그분의 인도하심과 섭리를 받아들여 내적인 평온함과 평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도 있다.
티토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어리석은 논쟁과 족보 이야기, 분쟁과 율법 논란을 피하십시오. 그러한 것들은 무익하고 헛될 뿐입니다.” (티토 3, 9)
인간은 족보나, 과학적 법칙이나 역사적 사실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논쟁하거나 의문을 품어 봐야 도움이 될만한 결론을 얻을 수 없으며 혼란과 불안이 야기될 뿐이다.
3. 인간이 지혜롭게 분별하려면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태오 복음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아침에는 ‘하늘이 붉고 흐리니 오늘은 날씨가 궂겠구나.’ 한다.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징은 분별하지 못한다.” (마태 16, 3)
이 구절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으나 분명한 표징 뒤에 숨은 의미를 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말한다. 인간이 제아무리 애쓴다 해도 날씨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은 객관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준비하거나 결정할 수 있다.
4. 죄를 이겨내는 힘은 하느님에게서 온다.
“그러므로 죄가 여러분의 죽을 몸을 지배하여 여러분이 그 욕망에 순종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지체를 불의의 도구로 죄에 넘기지 마십시오. 오히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난 사람으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자기 지체를 의로움의 도구로 하느님께 바치십시오. 죄가 여러분 위에 군림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총 아래 있습니다.” (로마 6, 12-14)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는 육에 따라 살도록 육에 빚을 진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육에 따라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 (로마 8, 12-13)
5. 우리는 죄 많은 길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한 길을 가야 한다.
평온을 구하는 기도는 인간의 길과 욕망이 하느님의 제시하기는 길과 바라시는 것과 늘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이사야 예언자는 다음과 같이 분명히 선포한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이사 55, 8-9)
(2021년 5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