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8 6

생로병사(生老病死)란 과정

생로병사(生老病死)란 과정은 잘났던 못났던, 돈이 많든, 돈이 없든 간에, 권력이 있든 없든 간에 누구에게나 확정된 과정이다. 부처님은 이것을 ‘무상(無常)’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어 부처님은 ‘무상성’에서 벗어나는 길로 ‘사성제’와 ‘팔정도’를 제시했다. 그렇다고 죽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마음으로 죽음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자도 아닌 내가 이런 오묘한 이치를 깨닫기는 어려우나 수긍할 수 있는 말씀이다. 또한 성경에는 “육의 관심사는 죽음이고 성령의 관심사는 생명과 평화입니다.” (로마 8, 6)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은 육신과 영(성령) 사이의 대립을 강조하고 있으며,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성령의 인도 아래서 영적인 생명과 평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나..

신앙 생활 2024.04.08

새 스마트폰을 사고 나서

오랜만에 큰 마음 먹고 우리 부부의 스마트폰을 모두 새 걸로 바꿨다. 내 것은 갤럭시 S7이니 징하게도 오래 쓴 셈이다. 더 쓸 수도 있었는데 배터리의 충전 기능이 떨어져서 어쩔수없이 바꿨다. 전화기와 카톡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버라이존 가게 사장에게 적어주었더니 데이터를 새 전화기로 옮기는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각종 앱과 카톡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걸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이후에 자잘하게 다시 설정해 주어야 하는 게 수없이 많았다. 글자 크기 키우기, GPS 소리 설정, 카톡 알림 소리 나오게 하기, 게다가 Uber Account 설정….등등 아이고 머리 아파서 나이 들어서는 전화기도 못 바꾸겠네. 멀쩡한 전화기를 다시 들고 와서 불량품이라고 화를 내는 손님이 적지 않을 테니 가게 주인도..

이것저것 2024.04.08

건국전쟁

한인타운에 있는 영화관에서 ‘건국전쟁’을 보았다. 270석 되는 극장은 관객들로 꽉 찼다. 미리 예약해 두고 사정이 생겨서 날짜를 변경하려고 했더니 상영 예정 기간인 5일간의 입장권이 모두 매진되어서 안 된다고 했다. 한 시간 여 운전해서 가보았더니 젊은 관객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제2편 제작 후원금 모금함에도 사람들이 꾸역꾸역 지폐를 집어넣어서 모금함 밖으로 흘러 넘치려고 했다. 대부분 알고 있던 사실이기도 했지만, 김구와 이승만에 관해 왜곡된 사실을 진실인 양 알고있는 이들은 얼마나 많을까? 학교에서는 부디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지 말아야 할 텐데. 조국의 정치판이 돌아가는 걸 보면 암울하다. 조국에 아직 희망이란 게 남아 있을까?

이것저것 2024.04.08

타 종교와의 공존

우리 성당 이웃에 있는 개신교회의 골프대회에서 우리 성당 신자들을 초대했다고 성당 주보에 올렸다. 작년에는 우리 성당에서 그쪽 예배당 신자들 몇 분을 초대했더니 너덧 분이 참석하셨다고 한다. 알고보니 오래 전부터 그런 식으로 서로의 행사에 오가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개종한 분은 없었을까?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신앙이 다른 분들끼리 서로 교류하는 건 아름답기도 하고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참 오묘한 사상이나 불교 신자 아닌 분들이 이상하게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종교의 신자들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잘못 해석한 것)의 자세로 타 종교를 믿는 분들에게 지극히 배타적이고 극단적인 태도를 보일 때마다 그분들은 신앙의 존재 이유가 무언지 잘 모르는 분들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멘..

신앙 공동체 2024.04.08

성삼일에

토요일, 예수 부활 대축일 전날에 개신교 신자와 점심을 함께하며 내가 모르는 게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내가 저녁에 부활 성야 미사에 가야 하고, 가톨릭 신자들은 대개 목, 금, 토 3일(성삼일)간 성당에 나간다고 했더니 그분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는 성삼일에 특별한 예배가 없다고 했다. 주일 예배 때마다 성찬식을 통해 주님 부활을 상기하니 특별히 부활 예배가 주일 미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일년 내내 주일 예배에서 주님 부활을 기념한다면, 부활절에 집중적으로 주님 부활을 기념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을 수도 있겠다. 개신교에 관해 많이 안다고 생각해 온 내가 그걸 이제 알았다니 나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개신교도 종파에 따라 차이가 있을 거라고 하니 잘 모르면서 다른 이의 신앙에 대..

신앙 생활 2024.04.08

쓸 수 없는 선물

아는 분이 내게 남성용 서류가방을 선물로 줬다. 납작하고 길쭉한 모양인데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었다. 가죽 냄새가 풀풀 나는 게 새것 같았지만, 안타깝게도 바로 사양할 수밖에 없었다. 늘 크러치 두 개를 짚고 다니니 손으로 물건을 들 수도 없고, 나같이 나이 든 사람이 서류를 들고 다닐 일도, 그걸 담을 가방도 필요가 없는데... 거절하는 나도 민망스럽고, 선물을 준비해온 사람도 서운하겠지만, 쓸 일도 없는 물건을 받을 수도 없었다. 차라리 싸구려 와인 한 병이었더라면 기쁜 마음으로 받았을 텐데. 외손녀 외손자들에게 선물할 때마다 딸들에게 미리 물어 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통사고 이후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