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 식당에 가서 병째로 포도주를 시키면 웨이터가 병마개를 따고 일행 중 누가 대표로 시음할 건지 묻는다. 대표 선수가 선정되면 웨이터는 잔에 포도주를 조금 따라서 정중한 태도로 시음자에게 건넨다. 그러면 대표 선수가 시음하고 나서 대개는 좋다고 의사 표시를 하면 웨이터는 함께 온 모든 사람에게 한 잔씩 정량을 따라준다. 나는 그런 적이 없지만, 간혹 외국인들은 시음 후 마음에 안 드니 다른 술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포도주 양조장에서 정식으로 시음하는 건 절차가 조금 복잡하다. 양조장에서 생산한 포도주 중에서 손님이 원하는 술 대여섯 가지를 한 병씩 앞에 둔다. 선택하는 술의 종류가 늘어나면 시음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병마개는 이미 따져있다. 술의 특성을 설명한 설명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