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며 아침마다 하는 일과인 커피 끓이기에도 실수가 잦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필터 위에 커피를 담고, 물을 붓고 한참 지나도 커피 향이 나지 않기에 보니 전기 스위치가 꺼져 있더라.
커피 기계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기에 보니 필터 통 위의 뚜껑이 열려 있어서 뜨거운 물이 위로 솟구치더라.
커피를 마시러 주방에 다시 나와 보니 물을 붓지 않았더라.
커피 기계가 단순하고 별로 위험한 물건이 아니라서 이 정도의 실수밖에 저지르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단순한 기계를 사용하며 다양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오래 전 우리 집 길 건너편에 살던 미국인 할아버지가 자주 하던 말을 이제는 내가 하게 된다.
“Don’t get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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