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핸디 맨 빌(Handyman Bill)

삼척감자 2024. 11. 23. 22:17

아침 일찍 변기 물을 내리는데 어쩐 일인지 내려가지 않았다. “뚫어뻥 수없이 변기 배수구에 대고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보았지만, 물내려가는 속도가 무척 느렸다. 파이프 어딘가 막힌 듯했다. 그래서 인공 지능에 물어보고 시키는 대로 베이킹 소다와 식초 그리고 뜨거운 물을 변기에 붓고 한참 후에 내리기를 여러 차례 보았지만, 저녁때까지 반가운 소식은 없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우리 건너편 집에 사는 배불뚝이 핸디 (Handyman) 찾았더니 그의 아내가 나와서 친구가 며칠 전에 뇌졸중이 와서 오른쪽 반신이 마비되었기에 도와줄 없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문병하고 돌아온 셈이다. 평소에 체중 관리부터 열심히 하며 건강에 신경 썼어야지.

 

잠시 망설이다가 포루투갈 출신의 다른 핸디 (Bill)에게 전화했다. 늦은 시간이라서 오늘은 도와주기가 어렵고, 내일도 바쁘다는 그에게 사정 얘기를 하고 잠간 다녀가기를 청했더니  망설이더니 바로 와보겠다고 했다.

 

얼마 유달리 키가 작은 친구가 자기 키만 , 파이프를 뚫는 스네이크(Snake)라는 기다란 연장을 들고 등장했다. 10 가량 연장을 변기에 넣고 작동했더니 변기 내려가는 소리가 시원스럽게 났다.  대단치  않은 일이니, 비용을 받지 않겠다는 그에게 많지 않은 현찰을 찔러 넣어주며 기분이 상쾌했다. 오래 이런 일을 핸디맨에게 $250이라는 거금을 지불한 기억이 나며 빌이 새삼 고마웠다. “, 그런 마음 오래 간직하며 많이 벌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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