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휴대폰 화면(스크린)에 금이 간 것을 발견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볼 때마다 거슬려서 결국 온라인으로 네 곳의 수리점에 문의를 넣었다. 돌아온 답은 대부분 비슷했다.
“화면 교체 비용은 200달러에서 250달러 정도 됩니다.”
순간, 적잖이 마음이 쓰였다. 아직 멀쩡히 잘 작동하는 휴대폰에 그만한 돈을 들여야 하나 망설여졌다. 그래도 금이 더 번질까 걱정돼 결국 동네 수리점을 찾아갔다.
수리 기사가 휴대폰을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손님, 스크린은 멀쩡한데요. 이건 단지 보호용 플라스틱 커버에 금이 간 겁니다.”
그 말에 안도의 숨이 절로 나왔다. 보호 커버만 새것으로 갈아 끼우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 분. 비용도 단돈 10달러였다.
가게를 나서며 괜히 어깨가 가벼워졌다. 마치 큰 병인 줄 알고 병원에 갔다가 “그냥 피로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작은 착각 하나 덕분에, 예상치 못한 상쾌함이 하루를 환하게 비춰 주었다.
참고: 화면 보호용 플라스틱이 얇은 막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제법 두꺼운 판이어서 화면을 제대로 보호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웬만큼 충격을 받아도 화면이 손상되는 일은 없을 듯싶다. 만약 스크린에 금이 간 듯싶어도, 수리점에서 기술자가 커버를 벗길 때까지 기다리며 같이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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