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에 가려고 집을 나서다가 조앤 할머니를 만났더니 손짓하며 할 말이 있으며 기다려 달라고 한다.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낀 채 며느리의 부축을 받는 모습이 마치 바싹 마른 가랑잎 같았다. 늘 쾌활한 큰아들 지미의 얼굴은 침통해 보였다. 얼마 전에 들은 말이 있기에 할머니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했다.“스티브, 조셉(작은아들)이 입원했어. 이번이 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아.”매사추세츠주에 사는 딸 내외도 얼마 전에 다녀가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큰아들 내외도 방문할 때마다 조셉의 병세가 심상치 않다고 내게 말하곤 했다.아흔 가까이 된 할머니는 늘 산소호흡기를 끼고 지내지만, 건강은 그만그만한 것 같았다.조셉은 몇 년 전부터 암으로 투병 중이지만, 가끔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지낸다고 했다.부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