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가는 세월

삼척감자 2024. 5. 16. 05:43

오늘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전에 통성명한 스티브( 영어 이름과 같다)라는 영감이 앉기에 오랜만이요라고 인사했더니, 그가 이름이 어떻게 되시오?”라고 물었다. “스티브요.” 그랬더니 그가 이름은…”이라기에 내가 얼른 가로채 말했다. “스티브 아니오? 나와 이름이 같다고 하지 않았소?” 그랬더니 그가 조금 낭패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우리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소?”라기에 그랬다고 했더니, “이런, 내가 이렇게 헤매는 마누라가 몰라야 텐데. 이젠 기억력이 떨어져서…”  

 

사실을 말하면 통성명한 후에도 여러 차례 가벼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는 기억을 하는 같았다. 나도 건망증이 심해지는 같아서 은근히 걱정하고 있는데, 나보다 나이가 적어 보이는 사람이 이러는 보니 적지 않게 위안이 된다. “가는 세월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 시작되는 서유석의 노래가 생각나는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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