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차 좀 잘 만들지

삼척감자 2024. 6. 7. 00:25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차를 폐차하고 나서 새 차를 알아보며 한국산 차도 알아보려다가 바로 그 생각을 지운 건 그 얼마 전에 본 유튜브 영상 때문이었다. H 자동차의 검사원이 발로 차 문을 닫는 장면과 유튜브를 시청하며 건성으로 작업하는 듯한 작업자의 모습이 그 회사 자동차에 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깊이 심어준 것이었다. 보증기간이 제아무리 길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고장이 안 날 차에 끌린다. 자동차를 소홀히 다루는 회사의 차에 호감이 가지 않는 건 당연하다. 미국인 직원들과 오랫동안 같이 일해 보니 그들은 근무 시간에 개인적인 볼일을 보거나 업무와 상관없는 잡담을 나누며 딴짓하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다. 근무 중에 유튜브 시청이라? 상상이 되지도 않지만, 미국 직장에서는 그런 직원은 즉시 해고당할 것이다.

 

철저한 반일 주의자인 내 지인이 몇 년 전에 선택한 차는 당연히 H 자동차였다. 그것도 최고급 차로. 몇 년 동안 그 차를 운행하며 이런저런 고장 때문에 딜러를 가끔 찾는 눈치더니, 그분이 얼마 전에 새로 산 차는 한국산 차가 아니라 유럽산 최고급 승용차였다.

 

옆집에 사는 Jack2년 전에 산 차는 기아자동차의 Kona. 가끔 물어보면 그 차의 외관이며 성능이 썩 마음에 들어 해서 나도 괜히 흐뭇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그 차는 보이지 않고, 대형 미제차인 Pacifica가 눈에 띄기에 물어 보았더니 코나가 고장이 나서 딜러에 맡겼더니 수리 기간에 쓰라고 빌려준 거란다. 코나가 고장 난 지 열흘이 다 되어 가는데 오늘 아침에 주차장에는 아직도 미제 차가 보인다. 그걸 보니 괜히 내 마음이 불편하다. 하루속히 코나의 수리가 끝나고 더는 고장 나지 않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둠 속의 빛  (1) 2024.07.15
제논의 역설  (0) 2024.07.06
가는 세월  (0) 2024.05.16
삼인성호  (0) 2024.05.10
우물에서 숭늉 찾기  (0)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