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갑자기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이었던 김원국 선생님 생각이 떠올랐다. 학년말쯤에 그분이 군에 입대한다고 떠난 후 본 적이 없으니 60여 년 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내 기억에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날카로운 인상의 그분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내 기억력에 구글 검색 기능을 더하여 그 당시의 기억을 재구성해 본다. 선생님은 4학년인 시골 아이들 앞에서 가끔 시를 칠판에 적어놓고 감정을 넣어서 읽어주고 학생들에게도 따라 읽게 하곤 했지만, 그 시들, 그것도 교과서에 실린 동시도 아닌 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아이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을까? 지금도 어느 날 칠판에 적어준 ‘내 소녀’란 시가 생각난다. ‘박사’란 낯선 단어와 ‘내 소녀’라는 단어가 생각나서 구글에서 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