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95

달걀값이 왜 그렇게 올랐을까?

며칠 전 동네 대형 식품점 코스트코에 들렀더니 달걀이나 우유 등의 유제품을 쌓아두고 팔던 냉장실에 달걀이 한 개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지난주에도 거기서 달걀을 살 수 없어서 집 근처 중국 식품점에서 12개 들이 한 판을 샀는데, 또 그렇게 해야 하나 보다. 그런데 거기에 달걀이 남아 있을까? 어저께 아침 지역 신문을 보니 아홉 시 삼십 분에 코스트코가 문을 열자마자 미리 기다리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단 8분 만에 달걀이 모두 팔려버렸다고 하니 달걀 부족 상태가 심각한가 보다. 달걀 가격은 미국 전역에서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식품점은 사재기로 인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많은 지역의 진열대가 비어 있다고 한다. 미국 전역의 달걀 가격은 공급망 붕괴,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새로운 규제(예, Free Cage..

미국 생활 2025.02.20

Kimchi Recipe

Recipe for making Baechu Kimchi (Korean Cabbage Kimchi) in English:Ingredients:      (1) 1 medium head of napa cabbage (배추)      (2) 1/2 radish (무), cut into matchsticks      (3) 1 & 1/2 cup sea salt (소금)  (4) 3 or 4 cloveses of garlic (마늘)      (5) 1/4 of Medium Size Onion (양파)       (6) 1/4 tablespoon minced ginger (생강)        (7) 1/4 of apple (사과)       (8) 2 tablespoons fish sauce (생선액젓)    ..

미국 생활 2025.02.11

추위에 강한 미국인들

추위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어서 나는 요즈음 체육관에 갈 때 위아래로 겹겹이 끼어 입고, 모자 쓰고 장갑까지 끼고 나선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체육관 입구까지 걸어가다가 만나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곤 한다. 이 추위에 민소매 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는 노인들도 그런 차림을 한 사람이 눈에 자주 띄는 걸 보면 그들은 체지방이 두꺼워서 추위를 잘 견디는 걸까? 아무튼 추위에 그런 차림으로 지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는 하다.

미국 생활 2025.02.07

장례 행렬

나와 가까이 지내던 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면, “Will the Circle Be Unbroken”이라는 음악을 찾아서 듣곤 한다. 이 음악은 장례식 당일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어서 이 음악을 들으며 고인과 함께한 기간을 회상하며 슬픔을 가라앉히고자 한다. 이 음악은 이렇게 시작된다.      “춥고 흐린 어느 날, 나는 창가에 서서 나의 어머니를 데려갈 영구차가 다가오는 걸 보았네.”    “장의사님, 제발 천천히 운전하세요. 당신이 모시는 이분은 제가 떠나보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픈 분이기 때문이랍니다.”   이어 장지로 이동하고, 어머니를 묘지에 묻고 집으로 돌아와서 형제들과 슬픔을 나누며, 돌아가신 어머니와 살아있는 자식들과의 관계가 유지되고, 하늘나라에서 만나기를 바라는 이 노래를 ..

미국 생활 2025.01.23

May I hug you?

지난해 마지막 날 체육관에서 마리사(Marisa)를 만나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주고받고 나자, 그녀가 불쑥 물었다.“May I hug you(안아 봐도 돼요)?”나보다 훨씬 젊은 여성이 그렇게 묻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클러치 두 개에 의지해서 선 몸을 앞으로 기울였더니 그녀가 힘차게 안으며 다시 한번 “Happy New Year!”라고 하는데 참 마음이 따스해졌다.“구부러지는 두 팔만 있다면, 남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지만, 나처럼 두 개의 클러치를 짚어야만 설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영어로 hug(포옹)라고 하면 가볍게 껴안는 걸 의미하며 신체적 접촉을 통해 친밀감을 나타내는 가장 보편적인 행위이다.서양권에선 동성 간이나 이성 간에 상관없이 매우 흔하게 가볍..

미국 생활 2025.01.16

LA 화재를 받아들이는 미국인들의 태도에 관한 내 질문에 대한 인공지능의 답변

나의 질문:LA화재로 재난을 입은 피해자들이 인터뷰하는 걸 TV에서 몇 번 보았습니다. 불에 탄 잔해가 남은 현장에서 그들은 그 집과 얽힌 과거의 추억을 되새길 뿐 슬픔에 잠겨 울부짖거나 신세 한탄 또는 하느님을 원망하는 사람이 없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차분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인공 지능의 답변:미국, 특히 서부 지역에서는 자연재해가 비교적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에 대한 심리적 준비를 하고, 현실을 수용하려는 태도를 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심리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그들이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입니다:1. 개인주의와 현실 수용의 문화미..

미국 생활 2025.01.11

LA 화재 소식

LA 화재 소식을 처음 들을 때만 해도 나는 별 관심이 없었다. 작은딸이 사는 지역에서 거리가 좀 떨어져서 그저 남의 일이거니 생각해서 강 건너 불구경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어저께 새벽에 화재 소식을 들으니 그 불이 번졌다는 곳의 이름이 귀에 익었다. 딸네 집 옆 동네였다. 그래서 화재가 번진 곳의 지도를 찾아보니 화재가 더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불타고 있는 동네 근처에는 강제 대피령이 내렸고 길 건너에 있는 딸네 동네는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경고령이 내렸다는 게 아닌가. 화들짝 놀라서 작은딸에게 바로 전화했더니 몹시 당황한 목소리로 지금 짐 싸느라 매우 바쁘니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했다. 얼마 후에 받은 카톡을 보니 아들 친구 집에 와 있는데 손님용 별채가 따로 있어서 당분간 머물기에 편안하고..

미국 생활 2025.01.10

미국 입국 기념일 아침에

43년 전 오늘 김포 공항을 떠나 알래스카 공항에서 한 번 쉬며 지독히도 맛없는 일본 우동을 사 먹고 다시 비행기에 올라 위스키를 연거푸 마시고는 취기가 덜 깬 상태로 밤늦게 JFK 공항에 도착했으니, 내게는 오늘이 미국 입국 기념일이다. 나보다 나흘 먼저 입국한 같은 성당 교우와 바로 옆 동네에 살게 되어 입국 동기라 부르며 가까이 지내왔다. 주로 내가 시도 때도 없이 그 댁을 방문해서 준비해 둔 맥주를 마치 맡겨놓은 것인 양 냉장고에서 수없이 꺼내 마셔서 내 술값 대어 주느라 그분이 돈을 모을 수 없었다는 뜬 소문이 날 정도였다. 그러다가 오래전 그분이 뉴저지 남부로 이사해서 멀리 떨어져 살다가 6년 전 내가 그 댁 옆 동네로 이사 와서 다시 가까운 곳에 살게 되었으니 입국 동기의 인연은 질기기도 하..

미국 생활 2024.12.10

왜 새는 차에 똥을 쌀까?

어쩌다 미국 신문에 게재된 만화를 보고 한참 웃었다.주차장 위를 새 두 마리 날고 있었는데 아기 새가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엄마, 나 똥 마려워. 곧 쌀 거 같아.” 엄마 새가 달랬다.“얘야, 조금만 참으렴. 곧 차가 올 거야.”얘네들은 자동차를 아예 공용 화장실로 여기는가 보다. 아침에 주차해 놓은 차에 염치없이 싸질러 놓은 새똥을 보면 화가 나지만, 배설량이 적으면 티슈에 물 묻혀서 처리해 버리고, 양이 좀 많으면 비 오기를 기다리고, 질펀하게 싸질러 놓은 게 말라붙어 있으면 돈이 아깝지만, 세차장에 맡기며 투덜댄다.“이놈들은 왜 하필이면 내 차를 화장실로 사용하는 거지?” 정말 염치없는 놈들이다.운전 중에 날아가던 새가 차 앞 유리창에 신선한 똥을 싸지르면 정말 기분이 더럽다.     왜 새는 ..

미국 생활 2024.11.28

리타네 집

아침에 일어나 블라인드를 열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게 86세 된 리타네 집이다. 몇 년 전 열 살 아래인 남동생 스캇이 합류하여 독신남 동생과 독신녀 누나가 서로 외로움을 달래며 살더니 반년쯤 전에 스캇이 세상을 떠났다. 평소에도 식료품을 사러 갈 때나 드물게 문이 열릴 뿐 남매의 모습을 보기란 어려웠으니 그 집을 찾는 방문객은 전혀 없었다. 오늘 아침에 리타네 집 문 옆에 걸린 장식물이 눈에 띄기에 유심히 살펴보았더니 ‘Welcome(어서 오세요)’이었다. 오죽 외로웠으면, ‘어서 오세요’를 걸어 두었을까? 입주자 거의 모두가 노년층인 콘도 단지라서 경관은 아름다우나 외로움이 짙게 깔린 듯한 분위기에 활기가 없어 보이는 동네다. 노스캐롤라이나 어디엔가에 산다는 친척을 방문하러 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떠나..

미국 생활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