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변기 물을 내리는데 어쩐 일인지 잘 내려가지 않았다. “뚫어뻥”을 수없이 변기 배수구에 대고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해 보았지만, 물내려가는 속도가 무척 느렸다. 파이프 어딘가 막힌 듯했다. 그래서 인공 지능에 물어보고 시키는 대로 베이킹 소다와 식초 그리고 뜨거운 물을 변기에 붓고 한참 후에 물 내리기를 여러 차례 해 보았지만, 저녁때까지 반가운 소식은 없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우리 건너편 집에 사는 배불뚝이 핸디 맨(Handyman)집 을 찾았더니 그의 아내가 나와서 그 친구가 며칠 전에 뇌졸중이 와서 오른쪽 반신이 마비되었기에 도와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문병하고 돌아온 셈이다. 평소에 체중 관리부터 열심히 하며 건강에 신경 썼어야지. 잠시 망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