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웃 스캇(Scott)
아침에 일어나 블라인드를 열고 창밖을 내다보니 건너편 집에 사는 스캇(Scott, 74세)과 리타(Rita, 84세) 남매가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느릿느릿 걷고 있었다. 일상적인 광경일 수는 있지만, 한 달쯤 전에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던 스캇을 보니 반가웠다. 산책길에 어쩌다 만나 누님의 안부를 물으면 20% 정도는 건강에 문제가 있지만, 80% 정도는 괜찮으니 그만하면 걱정할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씩 웃고는 했다. 그는 만날 때마다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런 그에게 이제 담배를 끊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충고하면 들은 체하지 않더니 몇 달 전 어느 날 드디어 담배를 끊은 지 100일째 되는 날이라며 자랑하기에 부디 마음 바꾸지 말라고 잔소리했었다. 그 이후로는 그를 통 볼 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