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74

미국의 의료 체계를 잘 알고 활용하자

먼저 미국의 의원(doctor’s office 또는 clinic. 속칭 동네 병원)과 병원(Hospital)에 대해서 알아보자. 의원은 대개 한 명의 의사가 개인 진료실을 두고 외래 환자들에게 초기 진료를 제공하며 필요할 경우 치료 약을 처방한다. 대개 평일 낮에만 운영하며 주중에 쉴 때도 있다.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없고, 고가의 검사용 장비나 진료 장비 또는 응급 치료용 장비가 구비되어 있지 않다. 의원의 의사가 직접 수술할 경우에는 종합병원의 수술실을 빌려서 시행한다. 병원은 대형 건물에서 많은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다. 병원은 하루 24시간 운영되며, 많은 의사가 여러 가지 분야의 환자들을 치료한다. 병원에는 환자가 입원하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많은 병상을 갖춰져 있다. 검사 및 치료용 고..

미국 생활 2022.09.04

다람쥐의 횡액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짐승은 다람쥐 아니면 개똥지빠귀(American Robin)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즈음 산책길에서 나무를 오르내리거나 길바닥을 뛰어가는 다람쥐를 흔히 볼 수 있다. 다람쥐라는 말의 어원은 ‘ㄷᆞ(아래 아)ㄹᆞㅁ+쥐로서, ‘ㄷᆞㄹᆞㅁ’은 ‘달리다(走)’라는 뜻인 ‘ㄷᆞㄷ다’의 명사형이라고 하니, 재빠르게 잘 달리는 쥐라는 뜻으로 생긴 단어로서, 현대어로 굳이 바꾸면 달리는 쥐 정도가 된다고 한다. 집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람쥐는 두 종류가 있다. 몸집이 쥐보다 조금 크고 꼬리가 몸길이 만큼 긴 회색 다람쥐는 영어로 Squirrel이라고 하는데 긴 꼬리를 나풀거리며 팔짝팔짝 뛰다가 나를 만나면 힐끔 쳐다보며 머뭇거리다가는 바로 뛰어간다. 때로는 별..

미국 생활 2022.09.03

나는 개를 못 키우겠네

우리 이웃에 개를 기르는 집이 대여섯 집이 있어서, 산책길에서 그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개와 함께 산책하는 그들을 보면 “개는 주인을 닮는다.”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날 정도로 개와 주인의 모습과 성격은 서로 닮은 것 같다. 그러니까 사람 같은 개와 개 같은 사람이 산책하는 걸 보게 되는 셈이다. 미국인들이 반려견을 각별히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산책길에서 만나는 개 주인들의 표정은 마치 하기 싫은 숙제를 하러 나온 사람들처럼 그리 밝지 않다. 얼굴을 찌푸리고 머리를 흐트러뜨린 키가 작은 할머니와 함께 걷는 개는 앞머리의 털이 눈을 덮고 있고 체구도 자그마한데, 사람을 보면 눈치를 보며 할머니 뒤로 숨으려고 하는 겁먹은 듯한 모습이 주인을 빼닮았다. 작달막하고 좀 부산스러운 아저씨와 산책하는 개도 작달막한..

미국 생활 2022.09.03

개똥인지 지빠귀인지

“매기의 추억”으로 잘 알려진 노래의 영문 가사를 한국어로 다시 번역해서 소개한 적이 있었다. 영문 가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매기, 나는 오늘 언덕을 거닐었다오(I wandered today to the hill, Maggie).”로 시작되는 가사가 널리 알려져 있고, “매기, 숲에는 제비꽃 향기가 가득했소(The violets were scenting the woods, Maggie).”로 시작되는 가사도 있는데 두 가사의 내용은 매우 달랐지만, 둘 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게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로 시작되는 동요 조의 한국어 번안 가사보다 마음에 들었다. “매기, 숲에는 제비꽃 향기가 가득했소.”로 시작되는 가사의 두 번째 연에 나오는 ”A robin sang loud from a..

미국 생활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