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에서 깨어나 전화기에 뜬 날짜를 보니 오늘이 6월 27일이다.
오늘이 무슨 날이더라? 생각해 보니 바로 18년 전에 내가 교통사고를 당한 날이다.
사고 두 달 후에 의식을 되찾고 매일 아침을 맞을 때마다 하루만이라도 더 살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루하루가 쌓여서 18년이나 더 살았으니 참 오래 산 셈이다.
먼저 이 나이 되도록 먹고 살게 해 주시고, 건강 주신 하느님과 긴 세월 고통을 함께 한 가족과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은인들께 감사드린다.
돌이켜 보니 산다는 게 참 지겨울 때도 있었지만, 살아보니 산다는 건 좋은 거다.
“Life is good. Do you know what I 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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