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이후

희망고문

삼척감자 2024. 5. 14. 22:25

2005 교통사고로 6개월간 입원했던 병원에서 퇴원하기 며칠 신경외과 의사가 절단되지는 않았지만, 망가져 신경이 온통 손상되어 발을 올릴 수도 없는 오른쪽 다리를 꼼꼼히 검사하고 나서 말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나쁜 소식은, 손상된 신경이 많이 손상되어 거의 평생 브레이스(발받침기) 착용해야 합니다. 좋은 소식은 손상된 신경이 천천히 자라고 있습니다.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는 30 정도 걸릴 겁니다.”

 

그때 나이가 57세였다. 아흔이 되어 신경이 복구된들 나이에 운전을 건가?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다고. 그리고 19년이 흘렀지만, 회복될 거라는 신경은 감감무소식이다. 여전히 오른쪽 다리는 감각이 없고, 브레이스를 착용하지 않으면 걷기도 힘든다. 운전은 언감생심이다. 아직 11년이 남았으니 기다려 봐야 하나?

 

최근에 만난 주치의의 권유에 따라 다리 물리치료를 받으며 마음이 착잡해진다. 아무리 밀고 당기고 주물러도 반응이 없는 다리에 나는 헛웃음이 나오고, 물리치료사는 보람 없는 일에 지쳤는지 슬슬 잡담이나 나누며 시간을 때우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아무리 내가 부담하는 의료비가 없다고 하지만, 짓을 계속해야 하나? 진전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텐데. 그런데 19 나에게 약간의 희망을 의사가 사기를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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