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이후

아~ 아~ 잊으랴

삼척감자 2024. 6. 27. 20:38

교통사고를 당하고 다리 하나를 잃은 날이 바로 19년 전 오늘이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잊을 수 없는 날이기에 해마다 오늘이 되면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서 고마운 날을 기념한다. 거국적인 기념일이 아니니 애국가 봉창이라던가  그런 거창한 건 생략하고 많은 고마운 분에게 마음속으로 두루두루 감사드리고 저녁에 간단히 술 한잔하며 기념일을 보낸다. 오늘은 마침 점심을 함께하기로 한 분들이 있으니, 그분들을 은인들 대표로 삼아 감사의 뜻을 표하기로 한다.

 

오랜 세월, 망가졌지만, 열심히 버텨 준 내 몸에게도 감사해야 하겠다. 그리고 다리 절단 이후 가끔 찾아와서 편히 잠들지 못하게 방해하는, 언제 만나도 반갑지 않은 환상통에게는 이제 제발 그만 찾아오너라.”라며 작별을 고해야 하겠다.

 

지난 열아홉 해, 장애인으로 살아가기가 무척 불편했지만, 살아보니 그럭저럭 살아지더라.

이렇게 다시 일어나 살 수 있게 격려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감사드리며, 해마다 625 이틀 후에  ~ ~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을 부를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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