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내게 남성용 서류가방을 선물로 줬다.
납작하고 길쭉한 모양인데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었다.
가죽 냄새가 풀풀 나는 게 새것 같았지만, 안타깝게도 바로 사양할 수밖에 없었다.
늘 크러치 두 개를 짚고 다니니 손으로 물건을 들 수도 없고,
나같이 나이 든 사람이 서류를 들고 다닐 일도,
그걸 담을 가방도 필요가 없는데...
거절하는 나도 민망스럽고, 선물을 준비해온 사람도 서운하겠지만,
쓸 일도 없는 물건을 받을 수도 없었다.
차라리 싸구려 와인 한 병이었더라면 기쁜 마음으로 받았을 텐데.
외손녀 외손자들에게 선물할 때마다 딸들에게 미리 물어 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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