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을 때 영한대역 성경을 사용하면 한글 번역에서는 모호했던 의미가 영문
성경에서는 분명해지는 걸 가끔 경험한다. 얼마 전 구약 성경에서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라는 구절을 보고 ‘왜 하필이면 눈동자에 비유했을까? 라는 의문을 품고 인터넷으로 조사하여 보았다.
눈동자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서 특별히 보호되어야 한다. 그래서 눈동자 쪽으로 무언가가 날아올 때, 눈꺼풀은 반사적으로 닫히고, 머리는 돌아가고, 손은 그 물체를 막으려고 움직인다. 우리의 시력은 소중하므로 우리의 몸이 그 연약한 부위가 상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작용하는 것이다.
‘Apple of one’s eye’는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 또는 소중한 사물을 일컫는 말로서, 예를 들면 ‘The youngest daughter was the apple of his father's eye.’ (아버지는 막내딸을 특별히 사랑했다) 처럼 사용된다. 이 표현은 옛날에 사람들이 눈동자가 사과처럼 생겼고, 눈동자는 특별히 소중하다고 여긴 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이런 표현은 구약 성경에도 여러 번 나온다. (McGraw Hill Dictionary에서 인용함)
‘눈 안의 사과’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라는 한국식 표현과 비슷하다. 거울 앞에서 내 눈동자를 바라보면 거기에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조그만 형상으로 보인다. 눈동자에 소중한 사람이 들어 있어도 물론 눈이 아프지 않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가족, 특히 자식이나 손자 또는 손녀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하나 보다.
‘눈동자(the apple of the eye)’라는 표현이 나오는 성경 구절 몇 개를 인용해 본다.
“내 계명을 지켜라. 네가 살리라. 내 가르침을 네 눈동자처럼 지켜라.” (잠언 7, 2)
“Keep my precepts and you will live, keep my teaching as the apple of your eyes.”
- 하느님이 주신 지혜를 우리 몸에서 가장 소중한 눈동자처럼 지키라는 가르침이다.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시편 17, 8)
“Keep me as the apple of your eye, hide me in the shadow of your wings.”
- 하느님께 우리를 당신의 눈동자처럼 소중히 지켜 달라는 청원이다.
“주님께서는 광야의 땅에서 울부짖는 소리만 들리는 삭막한 황무지에서 그를 감싸 주시고 돌보아 주셨으며 당신 눈동자처럼 지켜 주셨다.” (신명 32, 10)
“He found them in a wildness, a wasteland of howling desert. He shielded them and cared for them, guarding them as the apple of his eyes.”
- 이스라엘 민족의 연약함과 그들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사랑을 강조한다. 하느님은 그들이 먹을 만나를 주시고, 마실 물을 주셨으며, 적들로부터 지켜 주셨다. 그분은 당신의 눈동자를 위험에서 보호하듯이 그들을 부족함 없이 자연스럽게 돌보셨다.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에서도 불순종하였지만, 하느님은 그들을 당신의 눈동자처럼 여기셨기에 그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식지 않았다. 하느님은 당신의 백성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셨기에 그분은 눈꺼풀이 눈동자를 보호하듯이 우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보호하실 수 있다.성경에 나오는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놀랍기만 하다.
(2022년 1월 12일)
'신앙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마를 보여 주겠소 (0) | 2022.09.05 |
---|---|
아버지가 고래로 환생했을까 (0) | 2022.09.05 |
성경 통독을 마치며 (0) | 2022.09.05 |
성경 요약본을 완성하고 나서 (0) | 2022.09.04 |
바빌론 강가에서 (0) | 2022.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