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의 추억’이라는 노래의 작사자인 조지 워싱턴 존슨과 주인공 매기 클라크는 고등학교 교사와 제자로 만난 지 몇 년 후 결혼했지만, 불행하게도 노래의 가사와는 달리 그들은 함께 나이 들어가지는 못하였다. 매기의 폐결핵이 더는 치료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1865년 월에 결혼한 지 일 년도 되지 않아 스물세 살에 세상을 떠났다. 다음 해에, 조지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살던 옛 친구, J. C. 버터필드를 찾아가서 그의 작품, “매기의 추억”을 음악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조지는 1917년에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겨울을 지내는 동안에 세상을 떠났는데, 매기가 죽은 지 반세기 이상이 지난 때였다. 매기가 당시에는 불치병인 폐결핵에 걸린 줄 알면서도 매기와 결혼한 후, 가망 없는 투병을 하며 죽어가는 아내를 보며 둘 다 나이들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쓴 이 시를 읽으면 참 슬프다. 이후 그는 결혼을 두 번 더 했지만, 캐나다와 미국의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산 그의 삶도 고단했던 것 같다.
기록을 찾아보니 매기의 추억은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한국어로 번안된 시와는 내용이 매우 다르다. 서툰 솜씨나마 두 가지 시를 번역하여 소개한다.
매기의 추억 (I)
매기여, 동산 아래 경치를 보려고
오늘 나 홀로 언덕을 올랐다오.
아주 오래전에 우리가 앉아 놀던
시냇가와 낡은 방앗간도 보았소.
매기여, 데이지 꽃이 피어난
언덕 위 푸른 숲은 사라졌지만
우리 젊었을 때부터 있던 낡은 방앗간은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 있다오.
매기여, 마을은 고요하고 인적이 없었소
거기에는 젊고 행복했던 우리가
쉼터로 삼은 멋진 하얀 석조 저택이 있었고
새들이 놀다가 우리와 함께 노래하던 곳이었지요.
당신과 내가 젊었을 때 말이요.
매기여, 사람들은 내가 나이 들어 쇠약해져서
내 걸음이 예전보다 느려졌다고 해요.
내 얼굴은 지난 삶을 말해 준다오.
오랜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지요.
매기여, 사람들은 우리가 늙어
머리가 백발이 다 되었다고 말하지요.
마치 하얀 파도가 튄 것처럼 말이요.
하지만 그대는 아직도 아름답다오.
우리가 젊었을 때처럼 말이요.
매기여, 우리 이제는 늙어 머리가 백발이 다 되었고
인생의 시련도 거의 물러갔소.
옛날의 노래를 부릅시다.
우리 젊은 시절의 노래를 말이오.
메기의 추억(II)
당신과 내가 젊었을 적에, 매기여
제비꽃 향기는 숲 속을 채우고
그 향기가 산들바람에 부드럽게 퍼졌지요.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처음 고백했을 때
매기, 당신도 나만을 사랑한다고 말했지요.
숲 속 빈터에서 밤꽃이 피어나고
나무에선 로빈이 요란스레 노래했지요.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처음 고백했을 때
매기, 당신도 나만을 사랑한다고 말했지요.
늘어선 황금빛 수선화가 풀밭에서 환하게 빛나고
잎들을 흔들며 춤추었지요.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처음 고백했을 때
매기, 당신도 나만을 사랑한다고 말했지요.
새들은 나무 위에서 노래 부르고 있었지요.
다가올 더 행복한 나날을 말이요.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처음 고백했을 때
매기, 당신도 나만을 사랑한다고 말했지요.
나는 다시 돌아오겠다 약속했고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지내자고 했지요.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처음 고백했을 때
매기, 당신도 나만을 사랑한다고 말했지요.
그러나 바다는 엄청나게 넓었기에
우리 마음으로는 예측할 수 없었지요.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처음 고백했을 때
매기, 당신도 나만을 사랑한다고 말했지요.
우리의 꿈은 이루어질 수 없었고
우리가 품었던 희망도 이룰 수 없게 되었지요.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처음 고백했을 때
매기, 당신도 나만을 사랑한다고 말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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