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두 딸에게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현금을 받는다. 적지 않은 금액이라 받을 때마다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지만, 고맙게 여기고 알뜰하게 쓴다. 우리는 몇 년 전부터는 외손녀와 외손자들에게 선물로 물건을 보내는 대신 아이들 머릿수에 따라 일정한 금액의 현금을 보낸다. 그게 서로 편하다는 딸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각자의 성격대로 큰딸은 크리스마스 아침에 정확하게 송금하고 나면 바로 이메일로 연락이 오고, 작은딸은 편한 대로 크리스마스 며칠 전후해서 송금한다. 어쩌다 크리스마스 지나서도 선물 보냈다는 연락이 없으면 괜히 서운하다. 우리 부부는 성탄 미사에 참례할 때는 특별히 성탄 감사 헌금을 준비한다. 몇 년째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을 변동 없이 준비해 왔는데, 이번에는 금액을 줄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