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며, 인간에게 책임을 지울 수 없는 지진, 홍수,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를 영어로 Act of God(하느님이 하신 일)이라고 한다. 제품 보증서나 보험 계약서에서는 이로 인해 발생한 제품 손상이나 인명 손상 또는 물질적 피해는 제조회사나 보험회사에서 보상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하느님의 선한 의도에 따라 일어나며,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수많은 자연현상에는 왜 Act of God(하느님이 하신 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까? 며칠 전 우리 성당의 신부님께 튀르키예 지진 얘기를 하면서 그 까닭을 물어보았더니 “불가항력이라는 뜻으로 Act of God(하느님이 하신 일)을 쓰다가 그게 관용어로 굳어버린 겁니다. 일단 그렇게 쓰기 시작해서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