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生老病死)란 과정은 잘났던 못났던, 돈이 많든, 돈이 없든 간에, 권력이 있든 없든 간에 누구에게나 확정된 과정이다. 부처님은 이것을 ‘무상(無常)’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어 부처님은 ‘무상성’에서 벗어나는 길로 ‘사성제’와 ‘팔정도’를 제시했다. 그렇다고 죽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마음으로 죽음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자도 아닌 내가 이런 오묘한 이치를 깨닫기는 어려우나 수긍할 수 있는 말씀이다.
또한 성경에는 “육의 관심사는 죽음이고 성령의 관심사는 생명과 평화입니다.” (로마 8, 6)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은 육신과 영(성령) 사이의 대립을 강조하고 있으며,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성령의 인도 아래서 영적인 생명과 평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나이 들어가며 병으로 고통받는 건 대부분의 사람에게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지만, 나와 가까운 사람이 병으로 고통받는 걸 보면 그런 일이 언제든 내게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느끼며 불안해 진다.
오랜 세월 성당에서 몸 아끼지 않고 봉사를 했으며, 나와 함께 오랫동안 함께 활동한 C형제가 항암 치료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참 우울하다. 왜 주님은 당신 뜻대로 살아온 그에게 큰 고통을 허락하실까? 그에게 지금 불교와 가톨릭의 ‘영적인 생명과 평화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느님이 교회에 대한 공로에 따라 성적을 매겨서 복을 주시거나 고통을 내리신다면 세상살이가 참 알기 쉬울 텐데 그분이 하시는 일을 나 같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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