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그 영감 바람나는 건 아니야

삼척감자 2024. 4. 11. 22:32

사람들이 자주 차를 걸로 바꾸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고 한다.

1. 최신 기술이 적용된 차에 대한 호기심

2. 부를 과시하기 위해 고급 차로 업그레이드.

3, 유지 관리 비용 절감

4, 리스 기간 만료

5. 다양한 차에 대한 욕구

6. 감가상각을 고려한 손실 최소화

7. 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차종 변경

8. 인센티브 제공에 따른 구매 욕구 발생

 

뭐든 바뀌는 싫은, 나이 사람들은 타던 차를 처분하고 차로 바꾸는 일종의 도전일 있다. 신기술이 적용되어 기능이 복잡해진 차에 적응하는 것이 머리 아프고, 차를 사는 과정, 특히 자동차 딜러와의 눈치작전이 피곤하니 대개는 에이, 쓰던 편하지라고 생각하여 자동차 수명이 거의 다할 때까지 문제가 있으면 수리해 가며 굴리는 것이다. 어쩌면 나이 들어서 바람 피우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일 거다. 아니, 자동차보다 새로운 이성에 적응하는 골치 아픈 일이겠지

 

산책길에 이웃 영감이 시동을 걸어놓은 새차에 앉아 얼굴을 찡그리며 종이 쪽지를 들여다보는 눈에 띄었다. “아니, 어저께까지도 굴리던 미제 , 세브레 Equinox 새차나 다름없었는데, 걸로 바꿨어? 아니 차도 Equinox잖아!” 그랬더니 영감 말이 전에 타던 색깔(검은색) 싫증을 느껴서 짙은 회색 차로 바꿨다고 한다. “ 색깔 어때? 좋잖아?” 그런데 전에 쓰던 차와 같은 모델인데도 기능이 어찌 복잡한지, 그걸 익히는 머리 아프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시동거는 것부터 웬만한 기능은 스마트폰으로 조작한다니 그렇지 않겠는가?

 

여든이 영감이 차의 색깔에 싫증 나서 차를 산다는 이해 되지 않았지만, 동안 익숙해진 쓰던 차를 처분하고 차로 갈아타는 용기가 대단해 보였다. 그게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인데. 그런데 할멈이 요즘 부쩍 허리가 고부라지고 늙어 보이던데, 영감 바람나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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