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4월이 오면

삼척감자 2024. 4. 16. 22:17

4월을 뜻하는 영어 단어 April의 어원은 ‘열린다(open)는 라틴어 동사 aperire로서,나무나 꽃이 열려서 움트고 피는 계절을 암시한다고 한다. 현대 그리스어에서 봄이라는 단어가 열림이라는 뜻을 가진 Anoixis인 것과 비슷한데 라틴어든 영어든 열린다는 단어와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느낌은 참 비슷하다. 달력으로는 한겨울인 1월에 한 해가 시작되지만, 계절로 볼 때는 4월이 한 해를 열어 주는 것 같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April come she will의 가사는월별 날씨가 뉴저지 날씨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노래하는 것 같다.

 

4월이오면 그녀도 오겠지. 봄비로개울물이 넘치면.

5월이오면 내 곁에 머물러 다시 내품 안에서 쉴 테지.

6월이오면 태도를 바꾸어 불안한 걸음으로밤새 헤매다

7월이 오면 그녀는 날아갈 거야 간다는말도 없이.

8월에 그녀는 사라지겠지. 가을바람은매섭고 차갑게 몰아치고.

9월이 오면 기억하리라. 한때는 푸르렀으나, 이제 시들어버린 사랑을.

 

우리 동네에는 집집이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벚꽃과 개나리도 활짝 피었고 조금 있으면 도그우드도 뒤따라 피어날 것이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로 시작되는 ‘사월의 노래’ 가사의 구절대로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라는 표현이 딱 맞는 4월은 정말 좋은 달이다.

 

어저께 가까이 지내는 분의 문병을 다녀왔다. 오늘 항암치료를 받으러 뉴욕으로 간다기에 서둘러 나녀왔는데, 체중이 많이 감소하여 수척해진 무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언제나 환자를 만나면 마음이 편하지 않기는 하지만, 하느님께서 특별히 그분을 가엾이 여기시어 소생의 계절인 봄에 그분의 건강이 회복되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의 손으로 일으켜 주시고, 주님의 팔로 감싸 주시고, 주님의 힘으로 굳세게 하시며, 더욱 힘차게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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