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미국 은행원

삼척감자 2024. 6. 1. 21:39
며칠 전 온라인으로 은행 잔고를 확인하는 데 오래전에 발행한 수표가 입금된 게 보였다. 번호도 오래전 것이고, 수취인 성명도 없고, 수표 영상도 볼 수 없었다. 금액이 많지는 않았지만, 혹시 사기꾼의 짓이 아닌지 부쩍 의심이 들었다. 몇 년 전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기꾼이 큰 금액의 돈을 빼 가서 해결하느라 고생깨나 했다는 지인의 얘기가 생각나며 불안해졌다. 은행에 연락하여 확인해 보니 거의 4년 전에 친척에게 축하 선물로 준 수표였다. 선물로 받은 수표를 인제야 입금한 그 친척도 어지간하지만, 180일 넘은 수표는 무효로 간주해야 하는데 4년이나 된 수표를 입금 처리한 은행도 멍청하다.
오래전 직장에 다닐 때 부하 직원이 내 사인을 받기 위해 책상에 둔 400여 장의 수표를 바빠서 미처 사인하지 않은 채로 두었는데, 멍청한 직원이 착오로 그걸 모두 발송해 버렸다. 사인이 안 된 수표를 받았다며 항의한 곳은 불과 두어 군데, 나머지는 모두 생각 없이 은행에 입금해 버렸다. 그중 은행에서 사인이 없다고 입금 거절한 건 단 한 건도 없고 모두 정상적으로 입금 처리되었으니 미국 은행원들이 정말 일 처리가 꼼꼼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 사건이었다.
비교적 단순 업무라서 미국에서는 시급 받고 일하는 은행 창구 업무를 한국에서는 명문대 상대 출신이 처리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기는 하지만, 미국 은행원들의 자질은 정말 낮은 듯하다. 은행을 믿느니 매일 아침 온라인으로 은행 입출금 현황을 직접 확인해 보는 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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