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42

글쓰기와 비빔밥 만들기

6월 말의 어느 날 아침에 블로그에 ‘Food & Wine’이라는 잡지에 게재된 기사를 번역해 올리면서 보니 그 글이 딱 1,000번째 게시 글이었다. 그 글의 제목은 ‘비빔밥의 기원’이었다. 내 블로그는 2008년 11월 말, 한국 방문에서 돌아와 모국에 있는 가족과 소통하려고 만든 건데 정작 가족은 전혀 방문하지 않고 낯선 이들이 부지런히 들러서 댓글도 달아주며 관심을 표하는 게 재미있어서 꾸준히 글을 올린 지 13년 반이 지나 그 숫자가 1,000개나 되었으니 티끌 모아 태산은 아닐지라도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세월이 흐르며 이렇게 적지 않은 글이 모이게 되었다. 이미자 선생은 1,000곡이 넘는 가요를 불렀고, 축구 황제 펠레는 1,000개가 넘는 골을 넣었지만, 나는 1,000개 넘는 잡문을 썼..

이것저것 2022.09.03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책을 보며 이 책의 해설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다가 다음과 같은 미국인 무명 블로거의 글을 보았다. 그의 글이 니체의 위버멘쉬(Ubermensch)에 대해 재미있게 요약했기에 아래와 같이 번역해서 소개한다. “차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인간의 의식이 진전하는 세 단계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낙타는 짐을 운반하는 동물로서, 짐의 무게 때문에 고생한다. 낙타는 자신의 책임감과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사람의 의식을 상징한다. 낙타는 하느님이라는 이름의 자신의 신에게 순종하며 쉬지 않고 십자가를 지고 간다. 그리하여 자신의 헌신을 드러낸다. 만물의 창조주인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는 자신과 타인의 짐을 지고 사막을 지난다. 어느 날 외로운 여정에서 그는 괴로운 노역에 대한 보상을 받..

이것저것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