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의 어느 날 아침에 블로그에 ‘Food & Wine’이라는 잡지에 게재된 기사를 번역해 올리면서 보니 그 글이 딱 1,000번째 게시 글이었다. 그 글의 제목은 ‘비빔밥의 기원’이었다. 내 블로그는 2008년 11월 말, 한국 방문에서 돌아와 모국에 있는 가족과 소통하려고 만든 건데 정작 가족은 전혀 방문하지 않고 낯선 이들이 부지런히 들러서 댓글도 달아주며 관심을 표하는 게 재미있어서 꾸준히 글을 올린 지 13년 반이 지나 그 숫자가 1,000개나 되었으니 티끌 모아 태산은 아닐지라도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세월이 흐르며 이렇게 적지 않은 글이 모이게 되었다. 이미자 선생은 1,000곡이 넘는 가요를 불렀고, 축구 황제 펠레는 1,000개가 넘는 골을 넣었지만, 나는 1,000개 넘는 잡문을 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