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며 나뭇잎이 곱게 물들어 주위 풍경이 참 아름답다. 하루가 다르게 노란색은 더 노랗게, 빨간색은 더 빨갛게 물들어 가며 자연의 신비를 드러낸다. 매년 이맘때면 보는 단풍이지만, 볼 때마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에 시골로 이사 와서 갖가지 나무로 둘러싸여서 살며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 게 참 감사하다. 집 주위에 사는 동물들은 요즈음 겨울 준비를 열심히 한다. 줄무늬 다람쥐는 볼따구니 가득 도토리를 물고 땅속 소굴로 물어 나르느라 바쁘고, 청설모는 종일 땅을 파서 도토리를 숨기느라 쉴 틈이 없어 보인다. 여름 내내 눈에 띄지 않던 사슴 가족은 사람이 있건 없건 상관하지 않고 나타나 도토리를 주워 먹거나 나뭇잎을 뜯어 먹기에 바쁘다. 아마도 식량이 부족한 겨울에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