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독립기념일(7월 4일)에 콧구멍에 바람이나 넣을까 하고 바닷가를 찾았다. 산책을 마치고 낚시꾼들이 낚시하는 걸 구경하는데 깡마른 백인 남자가 나를 보고 아는 체했다. 우리 집에서 30분 거리니까 이웃 사람은 아닐 테고… “내가 이 친구를 언제 봤더라.”하고 기억을 되살려 보려고 애쓰는데 그 친구가 “당신 스티브 맞지?”라고 물었다. 아니 내 이름까지 아네. 내가 이렇게 유명한가? 아, 못 말리는 내 나르시시즘. 알고 보니 그 친구는 나와 같은 콘도에 사는 조앤(Joan) 할머니의 작은아들 조(Joe)였다. 그 할머니는 노환으로 호흡이 불편하여 외출할 때도 휴대용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처지라 체격이 호리호리한 분이다. 조도 암으로 투병 중이라 몸이 허약하지만, 가끔 바닷가에 와서 낚시를 즐기며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