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당하고 다리 하나를 잃은 날이 바로 19년 전 오늘이었다.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잊을 수 없는 날이기에 해마다 오늘이 되면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서 고마운 날”을 기념한다. 거국적인 기념일이 아니니 애국가 봉창이라던가 그런 거창한 건 생략하고 많은 고마운 분에게 마음속으로 두루두루 감사드리고 저녁에 간단히 술 한잔하며 기념일을 보낸다. 오늘은 마침 점심을 함께하기로 한 분들이 있으니, 그분들을 은인들 대표로 삼아 감사의 뜻을 표하기로 한다. 오랜 세월, 망가졌지만, 열심히 버텨 준 내 몸에게도 감사해야 하겠다. 그리고 다리 절단 이후 가끔 찾아와서 편히 잠들지 못하게 방해하는, 언제 만나도 반갑지 않은 환상통에게는 “이제 제발 그만 찾아오너라.”라며 작별을 고해야 하겠다. 지난 열아홉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