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에서 자주 보는 한국인 Mr. Oh는 나보다 세 살 적은 나이인데, 10대에 이민 온 탓에 한국말이 조금 서툴러서 잘 알지 못하는 단어나 표현을 들으면 바로 미간에 내 천자를 그으며 얼굴을 찌푸린다. 그래서 나를 보아도 대개 눈인사 정도만 하고 긴 대화는 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어저께 내게 정중하게 말을 걸었다. 요즘 임사 체험(Near Death Experience)에 관한 책을 읽다가 궁금증이 생겨서 묻는다며 내가 교통사고 후 의식을 잃었던 동안에 겪은 체험을 자세히 얘기해 주면 고맙겠고, 말하기가 꺼려지면 대답하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임사체험이라? 사고 후 두 달 동안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특별한 체험이란 없었기에 달리 해 줄 만한 말이 없었다. 몇 가지 꿈을 꾸기는 했지만, 임사체험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