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후배 K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퍼온 글 ‘은퇴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재미있게 읽으며 글의 내용에 공감했다. 특히, “손자가 좋아 죽겠다고 카톡 프로필까지 손주 사진으로 도배를 해 놓고 할아버지가 외계인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일곱 살 될 때까지 보육원장 놀이하기”라는 대목에서 크게 웃었다. 한국 나이로 일곱 살이면 만 여섯 살이 되겠다. 지나고 보니 우리 큰 외손녀도 그랬다. 태어나고 얼마 동안은 낯가림이 심해서 우리 부부의 얼굴을 보면 삐쭉거리며 울었다. 좀 지나니 오랜만에 우리 부부를 만나면 반갑다는 듯이 방긋거려서 먼 길 달려온 보람을 느끼게 했다. 말하기를 시작하고는 우리가 가면 온몸으로 반가움을 드러냈다. 세 살 좀 지나서는 우리가 떠날 때는 다리를 잡고는 가지 말라고 매달려서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