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좌골신경통이 찾아왔다. 엉덩이와 종아리가 아프기 시작하자, 늘 클러치 두 개를 짚고 구부정하게 걷는 내게 허리 통증이 언젠가는 찾아올 거라는 반갑지 않은 예언을 한 한의사 얼굴이 떠올랐다. 늘 자세에 신경을 썼건만, 통증이 찾아왔으니 이게 나이 탓인가, 보행 자세 탓인가? 불편하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두면 낫겠지 하며 2, 3일 미적대다가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어저께부터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치료받으러 가는 게 귀찮아서 진통제를 먹으면 괜찮고, 걸을 때만 좀 신경 쓰이지만, 이런 치료까지 받아야 하냐고 투덜댔더니, 아내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Let’s go to the therapists!”를 외쳤다. 이런 환자를 많이 다뤄보았는지 물리치료사는 내 시원찮은 설명을 듣고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