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서 목자(目子)가 불량(不良)하다”라는 표현을 가끔 볼 수 있다. 목자는 눈의 비속어로서 ‘눈깔’ 정도로 옮기면 되겠다. 젊은 나이에 서비스 과장으로 임명되어 대전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얼마 지내니 그야말로 ‘눈깔 굴리는 게 불량스러운’ 직원 둘이 눈에 거슬렸는데 둘 다 나보다 나이가 여러 살 위였다. 한 사람은 운전기사였는데 군대에 있을 때 장군의 차를 몰았다는 걸 대단한 자랑으로 여기며, 일도 없이 내 방에 들어와 여직원들에게 곱지 않은 말을 내뱉는 게 나에게 시위하는 것처럼 보였다. 또 다른 직원은 사무직원이었는데, 친형이 본사의 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걸 대단한 빽이라고 과시하며 센터장에게 반말을 내뱉으며 거칠게 굴었다. 센터장도 이 두 친구가 직원들을 선동하여 분..